채권시장이 단기물 강세 장기물 약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도 스티프닝됐다. 연초 풀리는 풍부한 자금과 운용재개에 단기물쪽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간 플래트닝이 과했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또한 선물시장에서 3년물 매수 10년물 매도에 나서며 스티프닝 흐름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영향에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중도환매(바이백)도 3년2개월만에 미달을 기록했다. 이 또한 커브 스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9일로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연초효과가 예년처럼 2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예년과 달리 지난해말부터 연초효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반면 국고10년물은 2.0bp 오른 2.489%를, 국고20년물은 2.5bp 올라 2.470%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은 2.1bp 상승한 2.455%에, 국고50년물은 1.7bp 오른 2.45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1.2bp 상승해 1.832%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1.9bp로 줄었다. 10-3년 금리차는 3.6bp 벌어져 37.0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0.8bp 상승한 65.7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544계약 늘어난 22만5217계약을, 거래량도 1만1110계약 증가한 5만615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은행이 각각 3735계약과 1793계약을 순매수했다. 각각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4550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떨어진 121.60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고가는 121.99였다. 장중변동폭은 39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463계약 늘어 8만5914계약을, 거래량도 6785계약 증가한 2만3778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95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19일 4010계약 순매도 이후 3개월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또 8거래일연속 순매도로 작년 9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기록한 1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장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인의 10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마이너스(-) 7391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3일 -7493계약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239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작년 11월15일 2616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또 8거래일연속 순매수로 지난해 9월19일부터 10월12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장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1틱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한은이 실시한 2조원 규모 통안채 2년물 중도환매는 1조82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1조9700억원으로, 응찰률은 98.5%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1월4일 이후 첫 미달이며, 그해 9월16일 74.0% 이후 3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목별 낙찰액은 01460-1804-0204가 1400억원, 01450-1806-0204가 5600억원, 01250-1808-0204가 5700억원, 01330-1810-0204가 5500억원이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는 다음주 30년물 입찰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는 매력적인 레벨인데다 수급도 우호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신년사에서 저물가를 우려했다. 반면 장투기관들의 움직임은 다소 보수적일 것으로 보여 장기물 매수세 유입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연초들어 생각보다 자금량이 풍부하다. 통안채 바이백이 미달이 날 정도였다. 연초효과가 이어지며 단기물쪽으로 강세가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쪽은 수급이 탄탄해보인다. 다만 연초효과는 예년보다 이른 작년말부터 시작됐다. 통상 2월까지 가는 연초효과가 1~2주 정도면 끝날 가능성도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도 다시 오르는 중인 점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요인”이라며 “일단 단기물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