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글로벌 투자’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7-12-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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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北美 셰일가스사업 투자 두달 만에 1000만 달러 배당수익… “내년 바이오 등 투자성과 가시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투자와 공격적 인수합병(M&A)이 결실을 맺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최 회장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 주문에 따라 잇따라 굵직한 M&A를 성사시켜온 SK가 투자 수익을 거두며 진정한 투자전문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북미 셰일가스 G&P(Gathering and Processing) 사업 투자 두 달 여 만에 미국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Eureka Midstream Holdings)로부터 투자금의 10분의 1에 달하는 1000만 달러(약 108억 원)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앞서 SK㈜는 3년 이상 사전 검토와 준비를 거친 끝에 지난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유레카에 투자했다. G&P사업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해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이처럼 SK가 최고의 기술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 단번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데는 최 회장의 딥 체인지 전략이 뒷받침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딥체인지의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선언 이후 SK는 SK하이닉스를 사들인 뒤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도 인수하며 순식간에 반도체 업계의 공룡으로 떠올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다우케미칼의 EAA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SK네트웍스는 SK매직에 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M&A 업계에선 굵직한 딜에는 SK의 이름을 기본적으로 거론할 정도다.

SK는 내년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가 내년 3상 마무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성장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IPO를 계획 중이지만, 그룹 위원회와 조율해야 해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바이오텍은 지난 6월 인수한 유럽시장 전초기지인 스워즈 공장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아울러 초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업황에 따라 SK가 인수한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수직 계열화와 연관된 기업들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내년은 그동안 펼쳐 왔던 투자활동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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