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베이징대학에서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삼국지연의’를 좋아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이다”며 “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며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한·중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고자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간의 연계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구절인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이 떠오른다”며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며 “여기 있는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