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가는 방향을 지켜보며,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정지석 코스콤 신임 사장은 6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코스콤을 떠난 지난 4년간, 외부에서 본 우리 회사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 어려워보였다”면서 “무엇보다 고객가치 창출이 급선무인데, 이 같은 과제를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풀어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신임 사장이 이 날 제시한 청사진은 앞서 강조한 '고객 신뢰 회복'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금융IT 생태계 구축 △활기찬 조직문화 실현 등 세 가지다.
그는 “4차산업혁명 등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기술의 발달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를 모색한다면 궁극의 어디에도 없던 신개념 플랫폼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IT회사로의 변신을 선포한 골드만삭스의 행보를 지켜보고 참고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27년간 정보실, 경영시장인프라, 금융, 기술연구소 등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하며 청춘을 바친 코스콤이 위기에 당면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보탬이 되고자 다시 돌아왔다”면서 “지난 10년간, 미래보다는 현재에 급급하며 침체됐던 코스콤의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활기찬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그간 유지해왔던 ‘비용절감’ 기조에서 ‘투자’로 경영방향을 변경할 의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조와 상생 협약식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로 진심을 전했음은 물론 집행부가 많은 양보를 해준 덕분에 노사화합이 잘 이뤄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달 27일 취임식과 함께 노조와 ‘상생 협약식’을 열고 상생 노사문화 도모와 공정한 인사·평가제도 운영, 업무환경 개선 등을 위해 상호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그간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며 반발해온 노조는 이달 초로 계획했던 총파업 등 선임 반대 투쟁을 철회했다.
정 신임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코스콤에 입사한 이후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코스콤을 떠난 이후에는 자본시장연구원 해외사업 자문역을 비롯해 서울여대 경제학과, 한신대 경영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5년 10월부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