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 'X-NOTE'가 잇따른 노트북 PC 배터리 사고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비록 노트북 자체가 아닌 배터리 문제 때문이기는 해도 당장 제품 신뢰도가 추락하고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께 서울 성동구에 있는 대학원생 A씨의 집에서 배터리가 터져 눌어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배터리는 지난달 8일 사고와 마찬가지로 LG화학이 제조한 제품이다.
LG화학 측은 "고객이 노트북 사용 중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접합부분이 터진 것같다"며 "접합부분 파열은 폭발을 막기 위해 안전핀이 자동으로 빠지면서 눌어붙도록 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장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전기로 치면 누전차단기 같은 매우 기본적인 장치"라며 "이번 사고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8일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동일 사고가 재발한 것이어서 제품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 번의 사고 모두 배터리 과열로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제품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1월8일 강남 베스티안 병원에서 발생한 사고 건에 대해 LG전자와 LG화학이 12일 관련 조사를 담당한 한국전기연기원 측의 의견임을 빌어 "비정상적 고온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져 폭발한, 단발성 사고였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도 과장된 해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연구원 보고서에는 '지금까지의 분석조사 결과'라는 전제가 있었으나 이 부분이 제외됐고 '단발성 사고'라는 표현은 아예 언급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지난해 1월 출시된 엑스노트 `Z1-AE007' 모델은 유통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이 제품의 유통 재고 현황을 파악중이며 해당 제품의 리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NOTE 기종은 출시 이후 2만5000대 가량이 팔렸으며 리콜시 대당 10만원 정도, 총 25억원의 비용을 LG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