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행사 없이 사내 특별영상 상영

입력 2017-1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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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뉴시스)
▲이건희 회장.(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 3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들은 공식행사나 기념식 없이 사내 방송을 통해 특집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했다.

1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0년을 이어온 약속’이라는 제목의 5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계열사별로 상영했다. 이 영상은 이 회장이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과 그 약속을 실현해 온 30년, 그 약속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내용이 담겨있다.

1987년 12월 1일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상에는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이어 불량제품 화형식, 라인스톱제, 능력주의 인사 등 약속을 지키기 위한 변화와 함께 위기경영, 인재제일, 기술중시 등 기업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등도 포함됐다.

후반부에는 국내외 임직원들이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희망 메시지 영상클립'도 담겼다.

마지막으로 2014년 이 회장의 1월 신년사 중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냅시다.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이밖에도 삼성은 이날 임직원 로그인 화면에도 이 회장의 얼굴과 1993년 3월22일 제2창업 5주년 기념식에서 했던 “먼 훗날 삼성 역사에서 여러분과 내가 함께 이 시대를 빛낸 주인공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는 기념사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고(故)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87년 11월19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지 12일 만에 그룹을 물려받은 이 회장의 당시 나이는 46세였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삼성그룹 매출은 지난해 무려 30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은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이 회장이 2014년 이후 심근경색으로 와병 중이며,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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