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게 나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스스로 통화정책방향에 ‘신중한’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그야말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수요측 물가압력이 낮고, 총재 교체라는 이벤트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인상에 반대의견을 내놓은데다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도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도 명확치 않았다고 봤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앞으로 금리정책 방향을 완화 정도를 축소하는 쪽으로 잡았지만 경기 및 물가 요인 외에도 국제경제 여건의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고,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며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년 3월말로 끝나는 총재 교체 이벤트도 금리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신임 총재 취임 후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내년 1분기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펀더멘털에서 찾을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는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