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 세계 소형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남경 법인에 1300억 원대 투자를 단행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현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소형전지는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연내 남경 법인(Nanjing Information&Electronics Materials Co.,Ltd)의 소형전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377억 원을 출자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이 법인에 대한 총 출자액은 8970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IT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형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현재 남경 법인에서 생산하는 소형전지는 중국 현지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공급된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증가하는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중국 남경법인에 대한 출자는 글로벌 IT 및 논(Non) IT용 소형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 투자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생산능력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형전지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역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확대 트렌드에 따라 ESS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ESS를 전환, 생산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LG화학은 전지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전지부문은 곧바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소형 전지의 대형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자동차전지 매출 성장 지속 등으로 매출 1조1888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전지부문의 매출액은 4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부적으로는 소형전지는 2조2000억 원, 자동차 전지는 1조7000억 원, ESS는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