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2기가 출범하면서 유통업계에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4일 중국 19차 당대회 폐막후 사실상 시진핑 2기 체제의 등장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제약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호재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한국 관광상품이 다시 등장한다는 희소식도 들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9차 당대회가 폐막한 시점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 모객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드로 인한 한국 여행 금지령도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직 정부 차원에서의 입장은 현재 나오지 않고 있 다.
이번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언급된 유망분야는 전자상거래, 인프라, 의료 보건, 문화 콘텐츠 등이다. 코트라(KOTRA)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시진핑 2기는 자본 기반의 경제성장보다 기술 혁신과 소비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업계와 연관지어 볼 때 전자상거래와 의료 보건 부문은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다.
중국 통계집계(中国统计年鉴)에 따르면 중국 내 위생 소비 지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2015년 연평균 성장률이 12.8%에 달하며 GDP 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었다. 한국의 대(對)중국 의약품 수출액은 2015년 5434만6000달러(약 611억 원)에서 2016년 6299만8000달러(약 708억4755만 원)로 대폭 증가한 상태다.
이는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제약업계에 호재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미 여러 제약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제약은 지난 6월 중국 헬스케어 기업과 1110억 원 규모의 발기부전치료제 구강붕해필름(ODF)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나보타’의 경우 중국과 중동 등의 국가로 발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제약산업 신흥시장으로, 대웅제약과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장밋빛 전망이 가능하다. 시진핑 2기가 중국인 소비와 관련해 공유경제와 전자상거래 확산 등을 언급하면서 관련 업계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19차 당대회 보고서에는 IT 및 전자상거래가 ‘서부대개발’, ‘혁신형 국가’ 등과 맞물려 등장한다.
이미 중국에는 11번가와 티몬이 진출해 있는 상태로, 시 주석이 해당 분야들에 대한 대외적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는 현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롯데를 비롯해 사드 역풍을 맞은 기존의 유통업계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다. 대외 개방을 말한 시 주석이지만 민족주의 성향은 1기 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기업 육성책 등으로 인해 업계 환경 악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