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텍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적대적 M&A 공격자이자 현 최대주주인 홍재성씨가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경영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지난달 31일 이후 버추얼텍 주식 15만8659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19.11%에서 20.33%(264만1742주)로 높아졌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방어자인 서지현 대표의 현재 지분율 14.74%를 크게 상회한 것이며 서 대표가 우호세력으로 삼고 있는 바른손의 지분(10.60%)까지 합친 25.34%에도 불과 5%포인트 차이로 근접한 것이다. 특히 서대표의 백기사로 알려진 바른손이 지난달 23일 이후 장내에서 35만여주를 처분한 것과 대조적으로 홍씨는 지분을 계속 매집하고 있어 주목된다.
홍씨는 "우호주주 및 뜻을 함께하는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며 "주주제안을 해놓은 정기주총에서 이사 선임에 실패할 경우 임시주총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경영권을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씨는 또 "장내에서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버추얼텍은 지난해 12월 하순 이후 홍씨와 서대표가 각각 지분을 늘리면서 지난 1월에만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세번이나 나왔으며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홍씨가 제안한 이사 선임안건 등을 놓고 양측이 위임장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홍씨는 패션업체 JS코퍼레이션을 20년 넘게 경영하고 있으며 올해초 버추얼텍 최대주주로 지분 신고를 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 증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씨는 버추얼텍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이유에 대해 "현 경영진은 7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는 등 경영능력의 한계를 노출했다"며 "경영권을 인수해 버추얼텍을 JS코퍼레이션처럼 높은 수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일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씨측은 JS코퍼레이션이 지난해 625억원의 매출에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