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부채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인데다 미국 연준(Fed)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주택시장 및 실물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정책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22일 한은 국제종합팀 이창기 과장 등이 발표한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분기(1~3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한 글로벌 주택가격은 올 1분기중 금융위기 직전(2008년 1분기)의 98.7%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동조화했던 세계 주택시장은 위기 이후 국가별 동조성이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08년을 기준년(100)으로 두고 주요국 주택가격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택가격 변동범위는 2007년 83.0~185.0에서 2016년 49.8에서 220.7로 크게 확대됐다. 또 선진국은 2013년 2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위기 직후 큰 폭의 조정없이 상승했다. 실제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은 하락후 상승한 반면, 한국을 포함한 캐나다, 인도, 호주 등은 상승세를 지속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러시아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제 PIR은 2007년 103.8에서 2016년 86.9를 기록했고, PRR은 같은기간 95.8에서 93.7를 보였다. 이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지표로 2010년을 기준년(100)으로 한 것이다. 통상 PRR이 낮다는 것은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창기 한은 과장은 “PRR은 장기균형으로 봤을 때 같아야한다는 상대적 개념”이라며 “주택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것만 갖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