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노사간 2017년 임금ㆍ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이 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19일 밤부터 20일까지 집중 협상을 벌인 결과 임금 4% 인상을 포함한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종료하고 주말인 21일부터 생산현장에 복귀하기로 해 공장 가동과 소주 등의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되는 중에도 파업을 지속했다. 노조 측은 13일부터 6개공장 중 4개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최소한의 맥주 및 소주 공급을 위해 홍천 맥주공장과 이천 소주공장 등 2개 공장만 비상 가동 체제로 운영했다.
결국 거래처에 납품 차질이 빚어졌고,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참이슬과 필라이트 등 맥주는 편의점에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롯데주류 처음처럼과 수입맥주가 빈자리를 대체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사측은 총 20차례 걸친 하이트진로 임단협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유로 노조가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원 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맥주를 생산하는 마산공장에 34명의 노조원이 복귀해 비상생산에 나선 강원공장(맥주)과 이천공장(소주)에 이어 가동공장이 3개로 늘어났다.
이후 임금 4% 인상을 합의하면서 중단 중인 공장 재가동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져오던 파업을 종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파업으로 거래처와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노사가 협력해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