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노사 갈등 ‘팽팽’ …사측 “노조, 임원 퇴진 등 인사권 침해 ”

입력 2017-10-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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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하이트진로)
(자료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노사의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갈등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는 17일까지 총 20차례 걸친 하이트진로 임단협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유로 노조가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원 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되는 중에도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을 기존 입장인 동결에서 물러나 기본급 인상검토 의사를 밝혔다. 연초에 호봉 및 통상임금분 3.5%를 선반영해 임금이 인상된 것이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했다.

또 고용보장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번 파업의 원인이 된 맥주 공장 매각과 관련해 고용을 보장하고 고용안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7.0% 임금 인상을 지속 요구하며 사측의 임금인상 선반영 설명과 고용보장안 등이 형식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노조의 지속적인 요구에 관례를 깨고 김인규 대표이사가 11일 17차 교섭에 이어 5일만에 교섭에 다시 참여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입단협 교섭의 사측 대표는 생산노무총괄 사장이 맡지만 이례적으로 김대표가 고착된 노사 관계를 해결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면서 노조는 20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지속된 파업으로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져 파업의 명분과 목적에 대해 의문을 갖는 직원들이 늘어나 관리 영업직군의 복귀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 회사는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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