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량이 감소했지만 기존 집단대출 취급분으로 인해 감소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타대출 역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하면서 증가세가 여전했다.
은행수시입출식예금 증가분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말에다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기업과 개인 모두 자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3조3000억원 증가한 56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조1000억원 증가에서 증가폭이 되레 늘었다. 이는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8000호로 전월 1만5000호 대비 감소한데다 지난 4월(8000호) 이후 가장 낮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기타대출도 1조7000억원 증가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궁화대출을 단행해 급증한 전월(3조4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나 작년(8000억원)과 재작년(2000억원) 같은기간 증가분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 승인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인터넷전문은행 영업개시가 본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은 27조8000억원 증가한 59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중 증가폭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정기예금도 유동성지표(LCR)지표 개선을 위한 일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에 3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자금결제와 납품대금 결제가 많아 기업들이 예치를 많이 한데다 개인들도 추석 상여금을 일부 예치하면서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이 급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