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상무는 이날 ‘탄소배출권 거래와 에너지 전환’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 강연에서 국내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경쟁 매매보다 협의 매매가 많았던 2015년의 경우 거래 가능일 247일 중 61일만 거래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초기 시장이다 보니 거래소 이외의 곳에서 거래 당사자가 만나 협의를 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양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2016년에는 조금 더 개선된 모습을 보인 탄소배출 시장이다. 그는 “2016년에는 거래 가능일 268일 중 134일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거래 활성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상무는 그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들었다. 그는 “매매를 굳이 시장에서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제도적으로 있다” 며 “회원들은 대부분 실물업자들이라 연중 거래가 어렵고, 중개 기관이 아직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주기적인 경매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거래소에서는 장외거래를 장내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투자업자가 시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가 진입하면 연중거래가 늘어날 뿐더러 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파생 상품이 개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필요시기에 적정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외 거래만 바라보다가 장내가 외면당할 경우 자칫 ‘시장 실패’ 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신 상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