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서 일어난 ‘로또 청약’ 열풍이 한동안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월 말이 지나며 ‘로또’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의 파격적으로 낮은 분양가의 단지는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처음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나왔던 단지는 GS건설이 7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신반포센트럴자이’였다. 이 단지는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원래 논의되던 3.3㎡당 평균 분양가보다 400만 원가량을 하향한 4250만 원의 평균 분양가를 책정했다. 인근에서 최근 1년 새 분양한 단지의 110%가 넘는 분양가를 책정할 시엔, HUG가 분양보증 발급을 막아 사실상 분양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낮아진 분양가로 3억~4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며 이 단지는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평균 경쟁률인 168.08대 1을 기록했다.
‘로또 청약’ 열풍을 이어간 단지는 14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다. ‘신반포센트럴자이’와 유사하게 3.3㎡당 평균 분양가가 논의되던 수준에서 400만 원 정도 하향한 4160만 원으로 책정돼 이 단지 역시 ‘로또 청약’을 기대한 수요자가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40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3의 ‘로또 청약’ 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산업개발의 ‘서초센트럴아이파크’의 분양부터는 상황이 미묘해졌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당초 논의되던 수준보다 200만 원 정도 하향했다고 하지만, 입지와 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인근 시세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앞선 두 단지의 열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평균 17.1대 1로 집계됐다. 이 단지의 한 분양 관계자는 “사실 인근 단지 최근 분양가를 고려해 원래 3200만 원 정도 가격에 논의되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분양이 예정된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아르테온’과 송파구 거여동의 ‘e편한세상 송파 센트럴파크’ 등의 분양도 ‘로또 청약’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지들이 HUG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분양가를 책정할 시엔 인근 아파트 매매가를 크게 밑돌지 않을 것으로 점쳐져, 향후 또 다른 ‘로또 청약’ 단지는 한동안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