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2기’ 준비하는 KB금융…국민은행장 내달 윤곽

입력 2017-09-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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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사진> 회장이 KB금융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26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만장일치로 윤 회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추가로 3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윤 회장 앞에는 금융 환경 패러다임 변화,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 등 수많은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당장 국민은행장 분리의 지배구조 변화를 안정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외풍 막고, 내부 출신 최초 연임 사례= 윤 회장의 연임은 KB금융 역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낙하산 인사에 취약한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처음 외풍(外風)을 막아냈다. 과거 KB금융 회장 인선에는 어떤 식으로든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왔다.

윤 회장은 2002년 재무본부장(부행장)으로 국민은행에 처음 합류했다. 이후 2004년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시절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 회계처리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떠났다가 2010년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로 복귀했다.

2014년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권력 암투로 벌어진 이른바 ‘KB 사태’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윤 회장은 내부 출신으로 연임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 것”이라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금융 선도, 뒤처진 해외 사업 집중= 윤 회장은 지난 3년간 업계 1위인 신한금융을 거의 따라잡았다.

KB금융은 올 상반기에 2008년 설립 이후 반기 최대 실적(1조860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 기준 분기 실적에서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신한금융을 제쳤다.

윤 회장에게 당면한 과제는 신한금융과의 디지털 금융 선도 경쟁이다. 신한금융은 외부에서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의 해외 사업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윤 회장은 올 초 해외 진출 유망 지역을 방문해 현지 정관계 인사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성과창출에 나섰다.

윤 회장이 여러 국가를 한 번에 돌며 세일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투자 실패 충격을 딛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해외점포 수(6월 말 기준)는 19개로, 150~270여 개를 보유한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해외 점포의 순이익도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줄었다.

◇국민은행장 인선 추석 직후 본격화= KB금융 확대위는 윤 회장 연임 결정과 함께 국민은행장 분리를 공식화했다.

확대위는 오는 29일 제4차 회의에서 윤 회장의 최종후보자 추천 최종절차를 마친 직후 국민은행장 선임 논의를 시작한다.

이러한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달 추석 직후 인선 작업이 본격화한 후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의 구체적인 윤곽은 이르면 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따라서 국민은행장은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정기인사 시기보다 먼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국민은행장 후보자 중 무게감 있는 인물로는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이 꼽힌다.

국민은행 부행장 중에서는 이홍 부행장과 여성 임원인 박정림 부행장 겸 KB금융 WM(자산관리) 부사장 등이 언급된다. 다만 윤 회장이 내부 출신인 만큼 외부 인사가 국민은행장에 선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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