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마약 혐의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남경필 도지사는 19일 장남 남 모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독일에서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한 채 조기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경이다. 저의 불찰이다"라며 사과했다.
남경필 도지사가 장남 문제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4년 8월 아들이 군대 내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에 이어 두번째다.
남경필 도지사는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로서 책임지겠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경기도지사다. 도지사로서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도지사로서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하겠다. 나머지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남경필 도지사는 사적인 일로 공적인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한 채 귀국한 데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 흔들릴 수 있는 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8일 남경필 도지사의 장남 남 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 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 씨는 최근 중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해 16일 강남구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