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기타대출 증가폭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1%대 파격 대출 조건을 내걸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궁화대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은데다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해서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3조1000억원 늘어난 55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으로는 3월(2조6000억원 증가) 이후 5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직전월에는 정부규제를 앞두고 4조8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서울아파트거래량이 7월과 8월 각각 1만5000호로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셈이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한도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난 185조7000억원이었다. 월별 증가폭으로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식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2조7000억원이었다.
나영진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담대는 직전월 선수요와 8·2대책, 8월23일부터 시행된 LTV·DTI 감독규정 개정 등 영향으로 줄었다. 감독규정 개정 시행일이 얼마되지 않아 (추가 감소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기타대출은 늘었다. 휴가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와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는 직장인에 대한 일부 은행의 금리우대상품 출시, 일부 인터넷 전문은행 영업개시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