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통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삼성이 자율주행 기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애플과 알파벳 등 실리콘밸리 기업과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 대변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자율주행차량 시험운행 신청을 승인했으며 삼성 측이 승인을 요청한 차량은 도요타 프리우스 1대와 아우디 A3 2대라고 밝혔다.
삼성이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처음 밝힌 것은 2015년이었으며 그간 회사는 자율주행차 자체를 만들기보다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자율주행차 업체에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왔다. FT는 삼성의 이번 자율주행 시험운행 관련 소식은 지난 3월 삼성이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미국 하만인터내셔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은 캘리포니아에서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실리콘밸리 업체들과 나란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게 됐다. 8월 초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직원용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DMV는 지금까지 기존 완성차업체에서부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총 39개 기업에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승인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