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작가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997년 IMF 경제 위기 이후 대기업의 주식을 장기적으로 갖고 있으랬는데 돈이 없어서 사질 못했다며 아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3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의 재산 공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장하성 정책실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장하성 정책실장의 경우는 주식이 많다. 근데 이게 재밌는게 1997년 말 IMF 경제 위기 이후 대기업의 차입 경영 때문에 경제위기가 일어났다고 해서 대기업의 재무 상태나 경영 건전성을 감시하는 소액주주운동이 확 일어났다"라며 "저도 그때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주총 등을 다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그 때 주주총회 가려면 주식이 있어야 되니까 한 주만 샀는데 장하성 정책실장은 원래 돈이 있는 집안이라 시민 사회의 감시를 받는 기업들은 분식 회계와 같은 대주주의 횡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거라고 사서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저는 돈이 없어가지고 주식 한 주씩 샀다가 다 팔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김구라는 "한 주를 그냥 팔면 파는 거지. 뭘 '다' 팔아요?"라고 답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유시민 작가는 민망해하면서도 "장하성 정책실장이 보니깐 그 때 취득했던 주식들을 아직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면서 "지금 돈이 많이 불었다"라며 부러워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형준 교수는 "장하성 정책실장의 전체 재산이 약 93억 원인데 주식이 약 53억 원에 달한다"라며 "재산의 액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형준 교수는 "근데 문제는 이제 조금 부자연스럽다. 소액이라기엔 다소 높은 주식 보유량을 보였다"라며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는 건 아닌데 주로 대기업 비판을 해 오신 분이 대기업 주식을 통해서 재산을 증식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