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부인 이순삼 여사가 본격적으로 내조 정치에 팔을 걷어붙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대선 때도 돼지발정제 논란으로 고전하던 홍준표 후보 구하기에 나섰던 이 여사가 이번엔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겪는 한국당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서는 줄곧 “의원 부인들이 지역구에서 내조를 잘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이 다시 일어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달라는 것이다.
이에 이 여사는 ’국회의원 부인 워크숍’을 제안해 30일 한국당 중앙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당 의원 부인들이 워크숍을 열고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임의 취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의원들을 내조해온 부인들이 서로 위로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당 남성 의원들의 부인 92명 중 7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모임이 ‘친홍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경계감을 갖고 있다. 이 여사를 주축으로 내부단속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일부 친박계 의원의 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워크숍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국회의원 부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자유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관련 토론도 이어졌다.
만찬에서는 이 여사를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의 부인 이옥배 여사, 심재철 국회부의장 부인 권은정 여사가 인사했다. 아울러 최고위원들의 부인과 사무총장, 부총장 부인들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어떻게 남편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러한 이 여사의 내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여사는 지난 5월 대선 선거운동 기간 때도 전국을 돌며 남편을 도왔다. 당시 이 여사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배식봉사를 한 뒤 “홍 후보는 약자에게 한없이 약한 사람이다. 몸이 불편하고, 돈이 없어 어려운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홍 후보는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