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인터넷전문은행, 당분간 적자 지속될 것"… 은산분리 규제 완화 여부 '핵심'

입력 2017-08-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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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상당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태풍인가 미풍인가’ 이슈리포트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개시 후 화제를 모으고 있으나 상당기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을 개시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은 간편한 계좌 개설, 자금 이체,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내새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절감된 판관비를 예금, 대출 금리에 반영해 금리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보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흑자로 돌아서는데 평균 5.4년이 걸렸다. 특히 국내는 일본과 달리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흑자전환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여준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은행들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자금력과 IT인력을 갖춘 기존 은행들이 이를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입된 고객이 충성도 높은 핵심 고객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기존은행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단기간 내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의 영향 때문으로 관측됐다. 영업 초기 급증한 자산 중 부실 발생 여부도 검증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혁준 금융평가1실 실장은 “은행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이기 때문에 충분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성장은 어렵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온 변화는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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