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25일 미국 연준(Fed)이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을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겠다. 이에 따라 변동성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망세는 다음주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다.
기재부는 부인하지만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위한 물량 확보 포석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말까지 매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이 7조원을 넘길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비경쟁인수물량까지 감안하더라도 매월 7조원가량 발행이 이뤄진다면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 대비 98%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수 잉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발행도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세수가 좋았던 지난해 국고채 발행을 보면 계획물량(110조1000억원) 대비 90.8%에 그친 99조9241억원이었다.
아울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미 내년도 적자국채 발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올해 순증 발행계획분 37조6000억원 중 적자국채 물량이 29조원을 약간 밑돌았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내년 적자국채 발행분 역시 20조원대 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한 번 정도 남아있는 점 역시 우호적이다. 9월10일 만기도래물 12-4와 7-6종목에 대한 한은 보유물량은 각각 8400억원과 1조2300억원에 달한다. 올 3월10일 기존에 만기도래한 12-1종목 1조1800억원 보유 규모까지 감안하면 한은이 올해 롤오버해야 하는 물량은 3조2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한은이 올 들어 네 번에 걸쳐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