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위 삼성전자의 계열사 수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62개사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수는 58개였는데, 상반기 4개 계열사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12년 상반기 84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지난해말 58개까지 점점 줄여왔다. 지난 4년여 동안 ‘뉴삼성’ 만들기 일환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의 효과다. 이 과정에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화학 및 방산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는 빅딜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대기업의 무분별한 계열사 확대 논란도 계열사 줄이기에 나선 배경이다.
이번에 추가된 4개 계열사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레드벤드소프트웨어코리아다. 이 가운데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선진적인 운용사 지배구조 모델로 탈바꿈하기 위해 분사한 회사다. 회사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완료하며 계열사로 편입됐다. 레드벤드소프트웨어코리아는 하만이 2015년 인수한 레드벤드의 한국 지사로 삼성전자와 한솥밥을 먹게됐다. 레드벤드는 무선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커넥티드카 등 신사업 공략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진다면 대형 M&A에는 다소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