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대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조기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9일 카카오뱅크는 일부 주주사와 유상증자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4000억 원 규모로 증자할 계획이었다.
카카오뱅크 주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국민은행(10%), 넷마블(4%), SGI 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Skyblue(텐센트, 4%), Yes24(2%) 등 9곳이다.
카카오뱅크가 서둘러 증자에 나서는 것은 대출 속도가 가팔라 자본확충을 하지 않을 시 BIS비율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대출 등)으로 나눈 BIS비율은 자기자본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대출액이 늘면 하락하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현 자본금은 300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13일 만인 8일 기준으로 대출액이 758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원래 4000억 원 규모로 내년에 증자를 할 계획이었지만 대출 속도가 빠르게 늘어 자본확충을 위해 조기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