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드(THAAD)로 중국 노선이 급격히 축소되고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하기보단 중장거리 경쟁력을 강화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신예 항공기인 A350를 순차적으로 최대 30대를 도입한다. 올해 4월, 7월 2기를 인수했으며, 하반기에 추가로 2대가 들어온다. 새로 도입하는 A350은 현재 운항중인 ▲인천~오사카 ▲인천~마닐라 노선 외에도 지난 25일부터 ▲인천~상하이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8월 중순부터는 ▲인천~하노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주 및 유럽 노선 증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계 성수기를 맞아 인천~베네치아(이탈리아) 노선의 전세기 투입, 인천~로마(이탈리아) 증편 등 유럽 노선 공급석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배경은 단거리 노선에서 LCC와 경쟁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CC가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형항공사의 수송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4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점유율은 49.90%로 2015년(55%) 대비 5.1%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LCC의 일본노선 점유율은 27.80%에서 36.40%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래 중국 등 중단거리에 강점이 있었지만 사드(THAAD) 영향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잘 할 수 있는 고품격 서비스와 중대형기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