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원) 출신 관료들의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주위에 관심을 끌더니, 7일에는 박대동 전 금감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로써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산하기관 '낙하'가 본격화되는 건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정무 화재보험협회장은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출신이며, 김치중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금감원 보험감독국 국장, 정채웅 보험개발원 원장은 금감위 기획행정실 실장 출신이다.
비록 이들이 과거와는 달리 공정한 절차를 거쳐 취임을 했고 또 그 능력을 인정받아 큰 잡음 없이 취임을 했다지만, 과거 선례를 비춰 봤을 때, 그들의 행보에 '반신반의'하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06년 제정무 화재보험협회장이 취임할 때와 김치중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이 취임하던 2005년에는 '낙하산 인사'라고 노조에서 크게 반대를 하기도 했었다.
한 금융권 노조 간부는 "지금 금융권 기관장들의 선출과정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투명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게다가 능력 있는 분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다면 상관이 없지만, 과거 선례를 봤을 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반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