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0%에 육박하는 정당 지지율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혜훈 대표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 직전 문준용씨 관련한 의혹의 조작 제보 혐의가 불거진 국민의당은 5개 원내정당 가운데 지지율 꼴찌로 전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48%를 기록했다. 한 주 전보다는 2%포인트 떨어졌지만 압도적 1위였다.
지난 26일 새 지도부를 꾸린 바른정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9%를 얻었다.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신상진 의원 등이 당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은 2%포인트 떨어진 7%로 바른정당과 순위가 뒤바뀌었다. 정의당도 7%였고, 당원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의 준용씨 의혹 조작 제보 사건이 터진 국민의당도 2%포인트 하락해 5%로 주저앉았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59%로 과반을 획득했고, 인천‧경기에선 45%였다. 진보진영 텃밭인 광주‧전라에선 68%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33%, 부산‧울산‧경남 45%를 각각 얻었다.
바른정당은 대구‧경북에서 18%를 얻으며 약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 지역의 지지율이 10%로 바른정당에 밀렸고, 수도권에선 서울 3%, 인천‧경기 8%였다.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의 경우 당의 기반인 광주‧전라 지지율이 6%에 불과했고, 수도권 역시 서울 4%, 인천‧경기 7%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30~50대에서 과반 지지율을 얻었고, 20대 43%, 60대 이상 36%였다. 바른정당은 20대에서 12%를 얻어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50대 이상에서도 10%로 두자릿수를 얻었다. 한국당은 20~40대에서 2~3%에 머물다 50대에서 10%, 60대 이상에서 16%를 얻었다. 국민의당은 전 연령층에서 한자릿수에 그쳤고, 정의당은 40대에서 12%를 얻었다.
한편 지지정당이 없고 밝힌 무당층은 23%로 전주보다 3%포인트 늘면서 5월 대선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