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박사논문이 표절이냐”라는 질문에 “학자의 양심을 걸고 표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4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 하자 민간기관인 ‘연구 진실성 검증센터’에서 석사·박사 논문표절 의혹을 대대적으로 광고해 심정이 참혹했다”며 “그러나 서울대에서 박사 논문을 검증해 1년 4개월 후에 보고서가 나왔는데,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사 논문 역시 ‘기술변화와 노사관계’라는 주제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잡은 것”이라며 “지도교수들도 적극적으로 격려해줬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았으니 검증은 다른 기관에서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더라도 논문은 (학위를 준) 해당 대학에서 검증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만일 나중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이 나면 어떻게 하겠나‘고 묻자 “거기에 맞게 (거취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사퇴까지 포함되는 말인가’라는 압박엔 “사퇴까지 포함해서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논문표절 의혹을 추궁하면서 ‘가짜인생’, ‘논문도둑’, ‘표절왕’, ‘논문 복사기’ 등의 표현을 쓰며 자진사퇴를 요구했을 때엔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여당 의원들의 엄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발언 중 일부만 떼내 맥락없이 강조하면서 과도한 공격을 한다”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개선을 모색한 걸 두고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건 증오 발언, hate speech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독일은 과거 나치즘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증오 발언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고,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도 법으로 규제한다”며 유성엽 교문위원장에 야당 의원들의 ‘증오 발언’을 자제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운동권 시절 저도 ‘반전, 반핵, 양키 고홈’을 외쳤지만 지금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며 “과거 특정 시절에 가졌던 생각들, 견해들은 시대가 바뀌고 역사가 흘러가면서 조정되고 발전되는데 과거 발언의 단면을 잘라서 10, 20년 뒤에 평가하는 게 온당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