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 시장이 대기업 진출,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망 이용 대가 인하 등에 따라 내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KT, SK텔레콤 등 통신 대기업과 CJ케이블넷, 씨앤앰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내년 인터넷전화 사업에 540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4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1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마케팅부문에 소속됐던 VoIP 기획담당팀을 확대해 신사업부문으로 재배치해 본격 인터넷전화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더불어 자회사인 SK텔링크과 연계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LG데이콤은 올해 인터넷전화 'myLG070'을 출시하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25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LG데이콤은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강조하며 내년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등에 따라 인터넷전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KT, SK텔레콤 등 통신 대기업의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은 기존 중소 사업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시내전화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KT가 가정용 및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기존 KT 가입자들의 전환 및 경쟁사 가입자 유치를 통해 인터넷전화 시장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내년 인터넷전화 활성화에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이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전화를 사용하다가 인터넷전화로 변경해 사용하는 경우에도 번호의 변경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시내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된다.
현재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내전화번호를 해지하고 인터넷전화번호(070)를 부여받아 사용해야 하지만,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시내전화번호를 유지하면서도 시내외 구분 없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인터넷전화 사업자들도 번호이동성 제도를 홍보하면 본격 가입자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이유로 인터넷전화 가입을 꺼리던 소비자들도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기존 유선전화보다 저렴한 인터넷전화에 관심을 갖을 것으로 예상된다.
◆망 이용 대가 인하, 중소사업자 요금 경쟁력 갖춰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과 함께 인터넷전화 망에 대한 이용 대가 인하도 인터넷전화 시장 확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전화 망 이용 대가를 착ㆍ발신으로 분리하는 대신 착신은 550원 낮추고, 발신은 475원을 새로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망 이용 대가가 비싸 기간통신사업자와의 비교해 요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정통부에 망 이용 대기 인하를 요구한 것이 수용된 것이다.
중소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갖고 저렴한 요금의 인터넷전화 상품을 내놓을 경우 인터넷전화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