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SK증권의 대차잔고수는 지난 14일 기준 3456만4572주로 5월 말(2278만7438주)과 비교할 때 5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의 대차잔고수는 2016년 6월 3000만 주에 근접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주가가 치솟으면서 잔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확인이 가능한 최근 3년 집계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주수를 총발행주식수로 나눈 대차잔고 비율도 7.1%에서 10.8%로 3.7%포인트 증가했다. 공매도용 주식 대차거래가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보유한 개인 또는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준 주식이다. 빌린 주식은 롱숏펀드나 헤지거래용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잔고 상당 부분이 공매도용으로 흘러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해당 증권을 차입, 매도한 다음 저렴한 가격으로 유가증권을 재매수해 되갚는 투자 방법이다. 순기능도 존재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지적됐다.
문제는 SK증권의 주주 상당수가 소액주주인 만큼 주가 급락 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SK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10.04% 수준이며, 나머지를 우리사주조합(2.74%)과 소액주주(82.15%)가 나눠 들고 있다.
SK증권 주가는 지난 9일 최대주주인 SK그룹이 보유지분 처분에 나선다는 소식에 194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연초인 1월 2일 종가(1020원)의 두 배 수준으로 껑충 뛴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 대기물량이 최대를 기록한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까지 맞물리자, 15일 급락했다. SK증권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5.1% 내린 16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일별 공매도 매매비중이 7.1%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