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마음은 벌써 여름 휴가지로 향하고 있다. 아직 휴가를 가기엔 다소 이른 시기이지만 주말 동안만이라도 휴가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리조트 룩’을 입어 보는 것이다.
최근들어 ‘충분한 휴식을 주는 안락한 순간’을 뜻하는 ‘휘게(Hygge)’를 넘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적절함을 통해 지속 가능함을 추구’하는 ‘라곰(Lagom)’ 문화가 패션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말 나들이때 리조트 기분을 낼 수 있는 리조트 룩이 각광받고 있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많지도, 적지도 않은’이란 뜻으로, 균형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북유럽 생활 철학의 중심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컨템포러리 편집숍 비이커(Beaker)는 지난 8일 현대인들에게 잠시 바쁜 일상을 떠나 인근의 호텔, 미술관, 도시 근교에서 조용히 휴식과 사색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아 ‘로그 오프(Log Off)’라는 주제로 ‘리조트 캡슐 콜렉션’을 선보였다. 신상품 론칭 이후 지난 주말 동안 비이커에서는 벌써부터 롱 스커트, 티셔츠, 드레스 등의 상품들이 200개가량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브랜드측 설명이다.
특히 비이커는 이번 시즌 리조트 콜렉션을 준비하면서 제12회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인 정고운(고엔제이;GOEN J), 정지연(렉토;RECTO) 디자이너와 협업했다. 고엔제이는 모던하면서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중심으로 스트라이프, 체크 패턴의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의 상품을 통해 경쾌한 리조트룩을 선보였다. 렉토는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 드레스와 셔츠, (타월 등에 사용하는) 테리 소재 티셔츠, 로브(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느슨한 가운 느낌의 셔츠), 스윔웨어 등을 출시했다.
여성복 구호(KUHO)는 올 봄여름 시즌 콘셉트인 ‘서커스’에서 착안한 ‘밸런싱(Balancing)’을 주제로 새로운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 청량감이 높은 얇은 원단에 다양한 패턴을 적용하는 한편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새로운 실루엣 밸런스를 제안했다. 특히 출시 2주 만에 90%의 판매율을 보이는 상품들도 나올 정도로셔츠, 와이드 팬츠, 드레스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구호는 청량하고 조직감있는 폴리쉬폰에 니트조직을 스트라이프 프린트로 표현한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부터 오버사이즈 블라우스, 와이드 팬츠, 슬립·오프숄더 드레스 및 아가일 패턴의 맥시 드레스 등을 출시했다. 주름, 자수, 스냅 장식이나 비대칭, 컬러 배색 등의 포인트를 주는 한편 드레스의 경우 허리와 어깨 부분에 스트링이나 이밴드를 활용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는 동시에 신축성을 바탕으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데일리웨어로도 활용 가능한 메쉬 소재의 민소매 롱셔츠 드레스와 독특한 소재감의 니트 후드집업 카디건은 수영복이나 데님 쇼트팬츠와 매칭하면 경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르베이지는 남프랑스의 여유로운 햇살이 드리워진 ‘나만의 휴식’을 콘셉트로한 드레스, 블라우스, 스윔웨어 등을 출시했다. 르베이지는 2주간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특히 드레스는 135%, 팬츠는 56%, 스윔웨어는 192%의 신장률을 보였다.
박지나 구호 팀장은 “균형된 삶을 추구하려는 소비심리 영향으로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움과 도시 속에서의 일상을 반영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구호는 리조트 룩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편안함과 힐링을 중심으로 다양한 패턴과 컬러 매칭을 통해 여유로운 휴식이 연상되도록 리조트 콜렉션을 준비했다” 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