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필름홀딩스가 부적절한 회계 처리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12일(현지시간) 올해 3월 마감한 2017 회계연도에 해외 자회사의 부적절한 회계 처리에 따른 손실액이 375억 엔(약 38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후지필름은 지난 4월 자회사의 회계 부정 처리를 발견했다며 실적 발표를 연기했다. 당시 후지필름은 이런 부정행위에 따른 손실액이 220억 엔에 이른다고 추산했으나 이날 공시에서 피해 규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자회사 부정행위가 전체 순이익에 미친 영향은 281억 엔에 달했으며, 이런 행위가 일어났던 2016 회계연도 이전 수년 치를 소급 적용해 지난 회계연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에서 후지필름은 복합기 리스 사업을 둘러싼 부정 회계 처리가 뉴질랜드 자회사는 물론 호주에서도 확인된 것이 피해 규모가 늘어난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미국 회계 기준)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1722억 엔을, 매출은 7% 줄어든 2조3221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회계 부정에 따른 손실액이 늘었음에도 순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315억 엔으로, 기존 회사 전망치를 195억 엔 웃돌았다. 후지필름은 매출이 부진했고 회계 부정도 있었지만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충격을 흡수했으며 회계 처리 문제가 전년도 실적에 미친 영향은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부적절한 회계 처리 파문이 있었지만 시장은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후지필름 주가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최대 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