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 연말 2차전지 생산 거점인 오창 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급격히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려면 자동차 전지 양산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863억 원을 투입해 오창 자동차 전지 생산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확대되는 생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LG화학은 GM, 르노, 현대·기아차, 포드, 볼보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30여 개 업체로부터 8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화학은 오창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 중국 남경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폴란드 공장 착공에 나서 오는 2018년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기준 19.2%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G화학이 다른 전기차 공장 투자에 이어 오창 공장의 자동차 전지 생산확대에 나선 것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지난달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전기차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에도 매출이 25~30% 정도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5년 54만8000대에서 오는 2020년 271만1000대로 연평균 3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급증세가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45억 달러, 2016년 68억 달러에서 올해 112억 달러로 성장한 뒤 오는 2020년 416억 달러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창 공장의 자동차 전지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오창 공장은 노후화된 시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생산설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