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OPEC 감산 합의 결과에 국제 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내년 1분기까지 석유 수급이 최근 5년의 평균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을 뿐 감산기간이 내년까지 연장될 경우 국제 원유시장 수급 균형이 이뤄지면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배럴당 평균 55달러에서 많게는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국내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 마진은 제품값과 재료값 차이에서 얻는 수익으로, 원유를 들여와서 정제해 파는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은 정제마진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도 동반될 수 있어 유가 상승을 마냥 반길 수 만은 없다. 이에 정유사들은 이란이나 미국 등 원유 도입처 다변화에 나서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석유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등 신흥경제성장국가를 중심으로 판매처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OPEC 감산 합의 뿐만 아니라 미국 셰일 증산, 중국 경제 상황 등 국제 유가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대응에 쉽지 않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