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적자를 지속하며 지난해 인력재배치를 진행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또 한번 군살빼기 작업을 실시했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GSM단말연구소 △단말연구소 △차세대단말연구소 △CDMA단말연구소 △단말기술연구소 △PC연구소 등 6개로 운영되던 스마트폰 관련 연구소를 올해 초 차세대단말연구소와 단말기술연구소를 빼고 4개로 축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후 남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연구 인력을 4개의 공간으로 배치한 것”이라며 “인력 규모는 지난해 말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1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력 제품의 흥행 실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인력 재배치, 조직 축소 등을 펼치며 고정비를 줄이며 실적 개선을 위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PMO'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전격 실행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조직개편과 함께 1000여명의 인력재배치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LG전자는 주력 수익모델 위주로 제품라인을 축소해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MC사업본부 인력을 상당수 타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조직 효율화 작업 및 원가 절감 효과에 따라 올 1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02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억원을 기록하며 큰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적자폭이 2억 원에 불과해 올해 스마트폰사업의 이른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업계는 LG전자 MC부문이 올해 구조조정 성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경우 소니 스마트폰 사업보다 구조조정 결과가 더 좋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본 소니도 스마트폰사업의 적자를 대폭 축소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며 “LG전자도 ‘G6’으로 MC사업본부의 적자를 줄인다면 가장 큰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