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자재업계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부동산 핵심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사업은 매년 10조 원의 공적 재원을 투입해 5년 간 500곳의 낡은 주거지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아닌 노후 주택지에 마을주차장, 어린이집, 무인택배센터 등을 지원해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을 개발해 낡은 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새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위주의 정책에 발맞춰 에너지절감 건축자재의 강점을 가진 친환경 건축 인테리어 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절감 건자재 시장은 현재 2조4000억 원에서 2025년 3조2000억 원으로 연평균 15.3%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약대로라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수혜를 받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에너지 정책과 환경 기준이 강화돼 창호, 단열재 등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건축자재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교통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멘트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4월 16일 문 대통령 측은 ‘출퇴근은 빠르고 편하게, 교통비는 가볍게’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교통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최우선 추진 과제는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GTX)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GTX 3개 노선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장기 지연됐다.
GTX 3개 노선에 대한 사업이 진행될 경우, 3개 노선에 투입되는 시멘트는 연간 시멘트 수요를 2.1% 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시멘트 출하량은 4500만 톤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데 만약 주택공급이 2010∼2013년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극단적 가정 하에도 GTX만으로도 4600만 톤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레미콘 업계도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으로 인한 기회요소를 엿보고 있다. 이와함께 바닷모래 공급 수정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골재공급 계획 수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안정적인 골재 공급이 필수 사업 요건이다. 정부는 그동안 바닷모래를 골재 수급계획에 포함시켜 수산업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초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모래채취가 중단돼 아직까지 재개되지 못한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채취 재개와 함께 북한 모래 수입 등의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