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1일 크레인 충돌 사고로 작업장을 중지한데 이어 화재로 또 다시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안전불감증'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곳에 대해 추가 피해 발생할 수 있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며 "삼성중공업이 작업장 안전 사항을 개선한 뒤 노동부에 작업중지를 요청하면 확인 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거제조선소 '피솔관' 옆 공기압축실 냉각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오전 10시 32분에 모두 정리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화재 원인을 ‘용접 불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거제조선소 관계자 등은 “화재 원인은 크레인 사고 이후 안전 미비 사항을 조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용접 불씨때문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크레인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전 작업장에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 15일 작업이 재개됐지만 다시 화재가 발생해 조선소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과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거제조선소 노동자는 “삼성중공업은 노동조합이 없는 조선소"라며 "최근 조선소에서는 안전관리에 특별이 신경을 쓰는 추세인데 크레인 사고가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로 6명이 숨지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작업중지 명령'과 '안전진단 명령'을 동시에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안전진단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공정별로 안전 여부를 점검 중이며, 사고현장뿐 아니라 행정부문, 관리부문 등 모든 분야를 점검받은 후 노동부에 결과를 알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