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홈쇼핑에선 무엇이 많이 팔렸을까?
올해 홈쇼핑사들이 하나같이 대박을 낸 상품은 '비비크림'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얼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동안과 생얼을 만들어주는 화장품인 비비크림이 각 홈쇼핑사 히트상품 5위권 내에 올랐다. 이 외에도 히트상품에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히트상품 1위로 총 24만9836세트가 팔린 '글라스락 밀폐용기'가 차지했다.
2, 3, 5위는 여성용 화장품이, 4위도 밀폐용기가 차지해 히트상품 상위 5위를 여성 대상 상품이 휩쓸었다.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내비게이션'도 판매량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나비', '아이리버', '코원' 등 다양한 브랜드가 100위권 내에 포진했던 것. 판매량을 합칠 경우 4위를 차지한 '프리저락'을 넘어서는 규모다.
또, 올해는 10위권 내에 신규 상품(7개)이 대거 진입,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히트 상품이 2~3년 이상 인기를 누리던 종전과는 달리 최근엔 유행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CJ홈쇼핑은 3년 이상의 스테디셀러가 올 한해 히트 상품의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올 한해 51만개가 팔린 '댕기머리' 한방 샴푸. 댕기머리는 2006년 44만개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삼, 구절초 등의 한방 식물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남성과 30~40대 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구매 비중도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3위 안동고등어, 8위 지오송지오 의류는 2004년부터, 그리고 7위인 구본길 갈비는 2003년부터 꾸준히 1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한번 구입한 고객들이 다시 구매하는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외에 새롭게 진입한 상품들은 사회적인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들로, 단기간에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회사측은 풀이했다.
2위 '한스킨 비비크림'은 동안열풍으로, 5위 '글라스 락'은 지난해 말 큰 이슈가 됐던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환경 호르몬 검출 논란으로 홈쇼핑 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홈쇼핑은 '극세사침구'가 43만개가 팔려 히트상품 1위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엔 남성의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남성 캐주얼 '디바인햇', '인솔리토'가 각각 2, 3위를 차지, 지난해 남성의류가 순위권 내에 1개도 올라오지 못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또한 배추 값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자 홈쇼핑 김치의 주문량이 늘면서 ‘한복선 김치’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4위로 껑충 뛰었다.
롯데홈쇼핑 신재우 상무는 "극세사침구, 비비크림 등은 홈쇼핑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까지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이보다 한발 앞선 신상품을 얼마나 많이 발굴해 내느냐가 2008년 홈쇼핑 시장을 주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