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전두환 회고록 검증, 5.18 군 수뇌부 지금도 막말 “무엇이 민주화요 폭동이지”

입력 2017-04-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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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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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9일 방송을 통해 ‘전두환 회고록’ 속 전두환 씨의 주장을 집중 검증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빚고 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 자료에 따르면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음에도 처벌이 경미했던 1980년 당시 군 수뇌부 중 일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내가 부인해. 무엇이 민주화요 그게 폭동이지”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인사는 “광주에 틀림없이 북괴가 습격했을 거예요. 우리가 잘 잡지 못하고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전두환만이 아닌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전두환은 신군부의 핵심인물인물이다. 그는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며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탄압했다. 이후 권좌에 오른 뒤 7년의 재임기간 동안 반대자들을억압했다. 그는 결국 법적 처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전두환은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그리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재판을 거쳐 그는 ‘반란수괴죄’, ‘상관살해죄’, ‘내란수괴죄’, ‘내란목적살인죄’, ‘뇌물죄’등 12개 항목의 혐의가 인정됐다. 하지만 정치적 사면과 복권이 단행됐고, 37년 만에 회고록을 출간했다.

전두환은 회고록에서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발포 명령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회고록에서 이른 바 북한군 침투설을 제기했다. 전두환은 5.18 당시 600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남침해 대한민국의 전복을 시도했다는 지만원 씨 등의 주장을 인용해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5월 18일 오전부터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공격을 가했다. 시민들은 눈앞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자 저항하기 시작했다. 5월 21일 오후 1시. 10만의 시민들이 전남도청 앞에 모여 비무장 상태로 계엄령 해제와 전두환 퇴진을 요구했다. 그 때, 시민들을 상대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시작됐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하기까지 열흘 동안 확인된 사망자는 160여 명이고, 부상자는 5000명에 육박하며, 암매장되거나 실종된 이들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주에서의 최초 발포명령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시민들의 무력시위에 맞선 자위권의 발동이었다는 전두환 회고록의 주장은 과연 정당한가.

1980년 5월 광주의 진상규명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시민을 선동했고 폭도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군인을 살상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전두환의 주장은 과연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이미 법적, 역사적 판단이 내려졌고 국가에 의해 기념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시민이 저항한 명예로운 사건으로 정의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이유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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