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감독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함께 9회말 2아웃에 몰려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에 역전승을 이뤄내자”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감독은 이날 문 후보를 위한 TV 찬조연설에 나서 “문 후보는 해결사의 조건인 판단력과 결단력을 갖췄고, 자기절제 능력, 믿을 만한 실력을 가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 장면을 기억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때 문 후보는 상주로서 얼마나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했나”라며 “슬픔과 분노를 삼키고 상주로서 예를 갖췄다”고 했다.
이어 “문 후보는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국정의 모든 분야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 나온 후보들 중 이런 스펙 갖고 있는 사람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 전 감독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갑자기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며 “저는 정치에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고 저의 경험상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 논란도 언급, 국민의당을 저격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에 호남사람을 홀대했다면 장병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을 하고 정동영 의원이 통일부 장관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에 몸담고 있는 장 의원과 정 의원을 직접 거론한 그는 “누가 왜, 이런 날조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는지는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대로”라고 주장했다.
야구감독 시절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기아타이거즈 감독 그만둘 때였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깨달은 것 하나가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망감과 패배주의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감싸 안고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자신도 실패와 좌절을 경험해서 남의 마음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의미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감독은 마무리 발언을 ‘야구중계 해설식’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국정농단 에러로 3대0으로 지고 있는 대한민국, 9회말 2아웃 위기에 몰려 있다”며 “부정부패청산, 재벌개혁, 일자리개혁이 나가 만루인 지금 타석에 들어선 문 후보, 부패정권을 그대로 받아치고 만루홈런”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한 전 감독은 지난달 말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8일엔 전북 전주에서 열린 문 후보 유세전에 함께해 문 후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