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출시에 맞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치열한 기술경쟁에 나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각각 배터리 절감 기술과 주파수 묶음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공개했다.
기술경쟁에 포문을 연 쪽은 KT다. KT는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기술(C-DRX)을 활용해 고객들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렸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이전보다 45% 배터리 효율이 높아져, 4시간 30분가량 오래 쓸 수 있다. CDR-X는 갤럭시S8 모델에 처음 적용된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다.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SK텔레콤도 곧바로 ‘속도’로 맞불을 놨다. 다음 달부터 갤럭시S8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5밴드CA(주파수집성)’ 기술을 상용화한다. 5밴드CA는 5개의 LTE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 LTE 최고속인 500Mbps 대비 40% 빠르다.
10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4G LTE를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5밴드CA를 적용한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LTE 아우토반’으로 비유할 수 있다. HD영화 한편(2GB 기준)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시간도 LTE 초기 3분 38초가 걸렸던 것이 4.5G 서비스를 통해 23초로 크게 단축된다. 4.5G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유선 기가 인터넷보다 빠른 1Gbps 이상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달 800Mbps급, 하반기에 900Mbps급 4.5G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갤럭시S8에 맞춰 그동안 축적해 두었던 통신 기술들을 대거 공개하고 있다”며 “갤럭시S8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편의도 함께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