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융권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신한금융·KB금융, 21일 하나금융·기업은행이 각각 올해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다. 농협금융은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4대 금융의 올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조13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976억 원보다 2.7% 감소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로 인한 대출성장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일부 금융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출자전환에 대한 손실확정은 2분기가 유력하나 일부 은행의 조기 대응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경상적 대손 충당금 전입액이 작년 1분기보다 감소해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별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컨세서스는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감소했으나 KB금융과 우리은행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2.3% 감소한 6763억 원, 하나금융은 10.6% 줄어든 3914억 원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약 1200억 원의 평가 이익에도 2000억 원 이상의 대우조선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나금융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했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판관비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5980억 원으로 전망됐다.
우리은행은 중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화푸 빌딩 관련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4704억 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금융회사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적중할 경우 1, 2위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익 격차는 1000억 원 안쪽으로 좁아진다. 최근 몇 년간 두 회사의 분기별 순익 격차는 1000억~1500억 원 수준이었다.
KB금융은 KB증권에 이어 KB손해보험, KB캐피탈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등 비은행 부문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신한금융을 맹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