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채를 대량으로 그것도 높은 금리에 발행하면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아주캐피탈 인수 목적 자금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발행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1일 채권시장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은 은행채 3년물 88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1.95%로 민평금리보다 무려 5.3bp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아주캐피탈 인수용으로 우리은행이 은행채를 발행했다”고 봤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에 있으며 아주캐피탈 등 캐피털사와 부동산신탁회사 등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다”면서도 “그간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발행을 시도해 왔었고 그간 발행이 잘 안 됐던 데 반해 오늘은 많이 됐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도 “연내 추진하던 지주사 검토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주사 전환 후 매물인수가 순서”라며 “상반기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은행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주 7일에도 은행채 2년물 2300억 원을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