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임금협상 잠정 보류 "수주가 우선"

입력 2017-03-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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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사(勞使)가 위기 극복에 전념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31일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와 임금협상을 당분간 보류하고, 불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인해 지난 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올 초부터 협상을 재개해 왔다.

노사가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한 배경은 현재 건조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료해야 할 뿐 아니라 일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임금협상 기간에는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들이 협상에만 매달려 공정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다"며 "협상 기간에는 통상 주 1회씩 노동자협의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협상 경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작업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익시스(Ichthys) CPF와 프릴루드(Prelude) FLNG, 에지나(Egina) FPSO 등의 대형 해양플랜트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적기에 완벽한 품질로 인도하기 위해 막바지 공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대외 행사에서 고객을 함께 만나는 등 회사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4월부터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경영진과 함께 해외에서 선주사를 만나는 자리에 동참할 계획이다.

올 들어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조선소에서 열리는 명명식에 참석해 선주사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화합을 약속하고, 추가 발주를 요청해 왔다.

또 지난 해에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거제조선소에 나와 있는 주요 선주사 사무실을 찾아 다니며 영업활동을 지원했으며, 호주에서 열린 'LNG 18' 전시회에 함께 참석해 노사 공동 영업을 펼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 모든 임직원이 적극 참여해 우리사주조합 청약률 100%를 기록하고 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삼성중공업 노사는 언제나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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