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세종·모아·조은저축은행의 연이율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99%에 달했다. 국내 3대 저축은행 중 하나인 HK저축은행(91.31%)의 고금리 비중도 90%를 넘어섰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비중은 각각 84.89%, 60%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 84.46%, JT친애저축은행 59.82%, OSB저축은행 98.27% 등 전체 대출에서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모든 저축은행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저축은행의 순익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1267억 원으로 전년(2조4946억 원)대비 6321억 원(25.3%) 증가했다. 현재 법정 최고이자는 27.9%지만 저축은행, 대부업체 모두가 고금리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 역시 연이율 20%에 육박하는 ‘카드론’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이자수익은 2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이용액이 10% 증가한 38조6000억 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런 현상은 캐피털사 등 2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작년 여전사의 순이익은 16.5%(2183억 원) 증가한 1조5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자수익은 1477억 원 늘었다.
업계에서도 지나친 고금리 적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계형, 자영업자 등 2금융권을 찾는 차주의 자금 상황은 1금융권보다 좋지 않다”며 “고금리 적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차주의 선별적인 관리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정최고금리를 연 20%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은 대부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업계 반발과 정국 불안 등으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최근 이런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충당금 비율을 상향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