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다음 주 단행된다. 신동빈 회장 체제의 핵심 실세인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장(사장) 선임이 유력해 롯데그룹 2인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을 펼쳤던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신 회장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중추 조직인 준법경영위원회 위원장이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 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 23일 유통과 서비스 계열사의 이사회가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이사회 전후로 그동안 롯데그룹이 추진해왔던 조직개편과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현재 7실 체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운영되는 정책본부를 4개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번 롯데 인사에서 신 회장 체제의 두 명의 핵심 측근인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은 각각 신 회장이 역점을 둔 기획과 준법 투명성을 책임지는 쪽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와 업계에서는 황 사장과 소 사장의 이러한 역할 분담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경쟁력 강화와 성장 주도 등 롯데그룹 내외적인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롯데 관계자들은 “황각규 사장은 뛰어난 기획과 추진력을 보였고, 소진세 사장은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내외적인 폭넓은 인맥과 소통을 주도해 와 롯데그룹을 이끌 적임자”라고 입을 모은다.
다음 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그룹의 조직개편은 정책본부 조직이 경영기획실로 개편되면 7개 실에서 4개 실로 재편되며 인원도 250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40% 정도 감축된다. 또 계열사 역시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비즈니스 유닛BU)으로 정리된다. 각 4개 BU책임자는 각 사업군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호텔롯데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