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는 2025년경엔 전 세계 AI(인공지능) 산업 연매출이 약 43조 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글로벌 IT기업들이 AI 부문에서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음성비서를 필두로 AI 상용화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차영태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 정보보호R&D기술공유센터장은 “최근 AI는 음성·얼굴인식, 번역 등의 생체인식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AI 기술은 산업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KISA는 AI와 관련된 글로벌 IT기업들의 최근 동향을 △음성비서 확장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고도화 △융합서비스 분야 등으로 분류했다.
우선 AI 음성비서와 관련,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등이 다양한 단말기와 서비스에 탑재되며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에 담긴 AI 음성비서 코타나를 통해 알렉사가 포함된 아마존의 에코, 구글 어시스턴트가 포함된 구글 홈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4월 코타나 윈도10이 국내에도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음성명령을 통해 컴퓨터 잠금 화면에서 날씨, 경로탐색,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기술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작년 12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과 번역 서비스에 AI를 적용했다. 같은 무렵 구글과 애플은 AI 기반 이미지 자동 분류 서비스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인종·종교·나이 등 이용자의 사적 정보를 활용하는 광고를 차단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AI는 다양한 융합서비스로의 확장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미 아마존은 소비자가 AI 비서를 통해 물건 주문을 하면,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을 통해 소비자에게로 배송하는 스마트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마존은 최근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을 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주용완 KISA 인터넷기반본부장은 “아마존 에코나 구글 번역과 같은 초기 단계의 부분부터 시작되는 이유는 AI 기술이 텍스트, 이미지, 음성, 동영상, 행동 등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상황 인식으로 출발해 이를 기반으로 한 판단과 실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단순 반복적인 행위를 요하는 산업 부문과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부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