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담보대출 피해 파동을 겪은 동양생명이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동양생명은 작년에 2억243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2121억6299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지난해 1578억9790만원에서 343억8700만원으로 78.2% 급감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2662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추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전체 대출잔액의 일정비율을 손실로 가정해 충당금을 쌓기로 했으며, 담보물에 대한 현장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손충당금을 확정하고 재공시 및 결산 재무제표에 재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류담보대출 피해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외부감사인 등에 재무제표를 제출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정해 산출한 것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재무제표를 제출함과 동시에 투자자에 대한 정보 공개 차원에서 자율공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28일 자율공시를 통해 회사의 육류담보대출 관리 과정에서 일부 담보물에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일 총 육류담보대출 잔액 3803억 원 중 2837억 원이 연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지난해 동양생명의 매출액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증가로 58.1% 성장했다.
전체 월납초회보험료는 7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7.4% 늘었다.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가 25.6% 증가한 34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성상품 중심 채널인 방카슈랑스에서 보장성상품의 월납초회보험료가 전년대비 262.7% 증가했다. 총자산은 26조7736억 원으로 18.4%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누적 민원은 총 983건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동양생명은 이번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고객에 대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1조8581억 원에 이르며, 대주주로부터 자본건전성 제고 차원의 6000억 원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예정돼 있어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과 RBC 제도 변화(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를 적용하더라고 올해 지급여력비율(RBC) 200% 이상을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